Moments in July

To recap what happened in July (July 1, 2015 ~ July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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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hort, nothing big or exciting happened in July, but it was the time for myself to reflect on many things.

Summer Fest (July 2, 32nd day)

그동안 데면데면 했던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좋았고 (오피스가 크게 보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는 많이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 신기할 정도로 쨍쨍했던 햇볕 아래 함께 맘껏 뛰고 놀고 먹고 마신 날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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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학생의 신분으로만 지내오다가 낯선 환경에 혼자 뚝 떨어지고나서 어려운 점도 조금 있었지만, 이곳의 일원으로 있으며 덴마크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출퇴근에 관련해서만 생각해봐도 어떻게 출퇴근을 하는지, 아침 교통체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들을 픽업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어디까지 자전거를 타고간 뒤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지 등등.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면에서 그들의 가치관과 태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참 얻는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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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으로 나오는 술들에 놀라며(샴페인,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다양한 맥주들-)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밤 10시 반이 되어 아쉽지만 막차를 타고 돌아왔다. 다음 날 출근해보니 몇몇은 아예 회사에서 잤다고 한다- 우왕 덴마크 클라스 :)


IKEA, etc. (July 5, 35th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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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덴마크의 조앤더주스, 맥도날드도 가본 날. 모두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마실 나온 느낌이었다. 이케아는 처음이라 다른 곳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감명 깊으면서도 감명 깊지 않았달까- 그냥 ‘아, 이게 이케아구나’ 싶었다 :)


Let us have a rest? (June 29-July 9, 29th to 39th day)

매번 모든 상황을 최악으로 몰고가는 나를 자제시키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행동하게끔 노력했지만 절반만 성공한 듯. 그동안 일방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약간 다른 얘기로 새자면, 밴쿠버에서 지낼 때 그곳의 사람들이 ‘I don’t judge you.’ 라거나 ‘Are you judging me?’ 와 같이 말하는 것에서부터 누군가를 개인의 잣대에 두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 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 전에도 그랬지만, 그 이후로는 더더욱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누군가를 내 기준에서 좋고 싫다로 나누는 것이 아닌, 그 사람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데- 모르겠다. 난 그래도 이게 옳은 것 같다 :)


Jazz Festival (July 3-12, 40th day)

조금 서글픈 말일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게 없는 편이다. 이곳에 머문다고 항상 이곳 저곳 다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건 아닌데- 회사 사람들이건 밴쿠버에 있는 친구건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건 ‘이번 주엔 어떤 신나는 걸 할 계획이야?’ 또는 ‘지난 주에는 뭐했어?’ 라고 물으면 난감할 때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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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7월 초에 제일 만만하게 써먹었던게 이 재즈 페스티벌인데, 3일부터 12일까지 코펜하겐의 이곳 저곳에서 셀 수 없이 정말 많은 공연이 있었다. 결국 그 중 딱 하나의 공연에 30분 남짓 머물긴 했지만- 아예 놓치진 않아서 다행이다 ;) 이놈의 귀차니즘!


41st Wedding Anniversary (July 13, 43rd day)

생각보단 아빠엄마의 반응이 그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또르르) 별로였나? 아니면 내가 대중매체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과장 섞인 리액션을 매번 원하게 된 건가- 무튼 우리 가족 자체가 감정표현이 큰 편은 아닌 것 같다.

Remind Wedding Album

만들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7월이 전반적으로 그랬던 거 같은데, 뭘 해도 즐겁지가 않고, 무엇을 생각하던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복잡한 머리로 뒤척이다 잠들기 일쑤였다.


København Universitet (July 13-17, 43rd to 47th day)

모두가 여름 휴가를 떠나 오피스가 텅 비었다. 지난 주 금요일만 해도 도합 5명밖에 없었지만, 지지난주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기에 나와 다른 한 명은 코펜하겐 대학에서 대신 일하게 되었다. * 코펜하겐이 영어로는 Copenhagen, 덴마크어로는 København 여서 코펜하겐 대학교를 KU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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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일주일간 지내는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하다 페달이 빠지기도 하고, 날 좋은 목요일 오후에 다양한 국적의 박사 과정 학생들과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의 꽃을 피우기도 했고, 또 일주일 내내 같은 샌드위치만 주구장창 만들어 먹기도 했다.


Tivoli (July 17, 47th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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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가장 오래 된 놀이동산으로 (1843년에 지어짐), 말이 놀이동산이지 정기적으로 락, 클래식, 발레 등 다양한 종류의 콘서트 및 공연도 하고 다양한 음식점과 문화 공간이 구비되어 있는 등 하나의 작은 마을이라고 보는게 좋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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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내 머리 속에는 ‘놀이동산 = 어린이를 위한 곳’ 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가보니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술마시고 길 한복판에서 (어떤 사람들은 애 손잡고) 담배도 피우는 등 다르더라. 주로 코펜하겐에 사는 사람들은 1년 정기권으로 언제든 심심할 때 와서 외식하고, 놀이기구도 타고, 콘서트도 보고 하는 것 같다. 입장료와 별도로 놀이기구는 돈 내고 타야하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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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Warsaw – Canceled (July 18-19, 48th to 49th day)

Surprisingly enough, I wasn’t frustrated or disappointed at all- which put an end to my hypothesis that I may not enjoy traveling itself. I have admitted that traveling is not my passion. However, I have been telling myself that I need to exploit this opportunity to look around Europe at the same time.

This is the result of the conflict. Although the flight was canceled like a week before its schedule, I just simply thought about what I could do instead.


Postcards and Letters (~July 18, 48th day)

또 다시 많은 생각들. 몇 개의 형용사로 표현하기 힘든 애매한 감정들. 우체국에 가는 동안의 30분은 정말 멀고 지루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Career Counselling? (July 20, 50th day)

선배 감사합니다 (꾸벅). 이게 불과 일주일 전이었구나- 쓰면서 중얼중얼.

일을 하면서도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건가, 이게 앞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건 뭘까, 하고 싶은게 있긴 있는 걸까, 나만 이런 건가, 내가 너무 남들과 비교를 하는 건가 등등 밑도 끝도 없는 자책성 질문에 정말 질식해 버릴 것 같은 상황이었다.

물론 졸업을 앞둔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건 슬프지 않은가? 그런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이런 상황을 꼬집고 나오는 사람들도 자주 보인다. “지금 청년들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고, 딱히 하고 싶은게 없다는 게 제일 큰 문제다.” 끄덕끄덕 :)

적성과 흥미를 떠나서 일단 대학원이냐 취업이냐를 고민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할 때에 조언을 구하고 또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시는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막연히 잔뜩 겁먹고 걱정하던 인터뷰와 입사시험도 이제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고, 무엇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다- 는게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지만). 그리고 드디어 조금씩 만들던 앱이 윤곽을 보여가는 것 같아서 이것도 희망적이다 므하하.

Trap Danmark App Prototype


Dinner and Beer with Friends (July 24, 54th day)

정말 많은 것을 깨달은 날 :) 내가 많이 바뀌었구나, 하고 가장 와닿게 느낀 날.

단 하루, 그것도 저녁 식사 후 맥주 이렇게 였지만- 간만에 누군가를 만나 모국어로 막힘없이(!) 말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고, 다들 비슷한 또래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비슷한 환경에서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괜한 동질감을 마구마구 불러 일으켰다.

1 Comment

  1. I recognize some of those words lolol
    It looks like you had a wonderful July. 😄 I hope you are able to find something incredible to get up to in the rest of your time over there 😉

    Liked by 1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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